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텅 비어버린 통장잔고만이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었습니다
항공편 딱 끊고 자가격리 기간 14일만 참으면 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돈 없는 대학생에게 2주 치 숙박비는 너무 가혹한 시련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통장잔고가 막은 게 맞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훌륭한 여행지들이 많이 숨어있지만
이륙 전의 설렘, 공기에서부터 느껴지는 낯선 향,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외계어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기에 이 땅은 너무 작은걸요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을 볼 때마다 그리움이 나에게 미소 짓습니다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자제되는 이러한 시국
언제까지 이어질지, 끝나고 나면 전부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지
막연한 희망을 품고 그리워만 하기에는 그 추억들의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리워할 거 좀 더 체계적으로 그리워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우선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2017년부터 총 7번의 여행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여행후기만을 넘어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사실 7번의 여행 중에 6번이 일본 여행이라 일본 관련 정보 위주가 될 것 같지만
만약 여기까지 전부 읽으셨다면 놀랍습니다
공지사항을 끝까지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니 맙소사
아마 저처럼 그리움을 간직하고 계신 분일 거라 조용히 예상해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억을 나누고 싶습니다
없는 감정을 꾸며내기보다는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