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덴노지 지역은 인기 있는 관광지가 많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비교적 적게 방문합니다.
덴노지 지역은 도심 지역과는 살짝 떨어져 있기도 하고, 대체재가 몇 군데 있거든요.
사찰을 보고 싶은 관광객들은 시텐노지 보다는 근교 교토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텐카쿠가 있는 신세카이는 한때 혁신적인 번화가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지요.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건 아베노 하루카스의 전망대 하루카스 300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습니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하는 곳을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
덴노지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낙후된 지역도 아니고 외곽 지역 중에서는 가장 큰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리 메이저 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붐비고 적당히 즐길거리가 있는 그런 지역입니다.
덴노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시텐노지, 신세카이, 덴노지 공원,
그리고 아베노 하루카스 빌딩의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 '하루카스 300'이 있습니다.
하루카스 300에 대한 내용은 이전에 포스팅한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오사카] 야경 명소 전격 비교! <우메다 공중정원 vs 하루카스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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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는 유명한 전망대가 두 곳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메다 공중정원'과 '하루카스 300'입니다. 둘 다 인기 있는 야경 명소라 둘 중 하나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압니다. 둘 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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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라는 지명은 시텐노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시텐노지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사찰입니다.
서기 578년 일본으로 넘어간 백제의 장인들이 만든,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는 절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보수와 재건을 거치며 조금씩 옛 양식을 잃어 갔고,
태평양 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어 안타깝게도 현재는 콘크리트로 재건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백제 양식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어디까지나 관광지긴 하지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고즈넉한 사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중심 가람 300엔, 정원 300엔으로 총 600엔입니다.
만약 주유패스를 사용하신다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덴노지 역 바로 옆에는 잘 꾸며진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도심 속에 있는 공원 치고는 은근히 규모가 큰 편입니다.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지만, 덴노지 공원은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입니다.
특히 휴일에 덴노지 공원을 방문하시면 굉장히 사람이 많습니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도 있고,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작은 카페와 편의점, 식당도 있고 공원 내에 동물원도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공원에 조명이 켜지는데, 아베노 하루카스의 불빛과 조화되어 아름답습니다.
여러모로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입니다.
일본이 한창 근대화를 진행하던 메이지 시대, 신세카이는 최고의 유흥가 중 하나였습니다.
서쪽에서 넘어온 온갖 최신 문물들로 꾸며진, 그 당시에는 정말로 '신세카이(신세계)'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 명성은 다른 번화가들에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신세카이는 옛 시대의 분위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복고풍의 거리와 저렴하고 서민적인 식당들,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도 있습니다.
신세카이 거리의 중앙에는 오사카의 랜드마크, 쓰텐카쿠가 우뚝 서있습니다.
건물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굳이 추천은 드리지 않습니다.
높이가 낮아서 별로 볼 게 없습니다. 그냥 밖에서 보시는 걸로 충분합니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서 신세카이 특유의 분위기에 향을 더합니다.
본래 유흥가다 보니, 낮보다는 저녁때 즈음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사카는 다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로도 유명하지만, 진짜 명물 요리는 따로 있습니다.
'쿠시카츠'는 여러 종류의 재료를 꼬치에 꽂아 기름에 튀기는 음식입니다.
고기나 계란, 생선,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져 현지에서 맥주 안주로 사랑받습니다.
여기 신세카이에는 쿠시카츠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쿠시카츠와 시원한 생맥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한 가지 당부드릴 것이 있다면, 신세카이 주변은 비교적 낙후된 지역입니다.
신세카이 내부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라 당연히 안전하지만,
너무 구석진 곳으로 벗어나면 노숙자나 질이 안 좋은 사람들과 엮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큰길로만 다니시면 아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JR 덴노지 역을 중심으로 움직이시면 이동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관광 순서는 [시텐노지 - 덴노지 공원 - (야경을 본다면) 하루카스 300 - 신세카이] 정도의 순서가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오전에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부터 덴노지 지역 일정을 시작하면 적당할 듯합니다.
마이너하고 레트로한 매력이 있는 덴노지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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