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일의 일정, 두 번째 해외여행입니다..
두 번째 여행은 저에게 의미가 여러모로 깊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걸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첫 여행이야 동행한 친구들이 해외 경험이 있다 보니 그냥 편승했지만,
두 번째는 해외에 처음 나가는 친구와 함께였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는 제가 총대를 매는 수밖에 없었지요.
두 번째 여행은 무려 10일의 일정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여행을 1주일 이상 가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저도 10일까지는 좀 길다 생각했지만 동행하는 친구가 강력하게 의지를 표현하더군요.
처음 해외여행 가보는 거 길게 가보고 싶었나 봅니다.
(막상 가서는 자기가 제일 지루해하고 집에 오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도 10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여유롭게 즐기기는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여행 중에 하나입니다.
계획을 짜기 위해 공부도 엄청 많이 했고 실수도 엄청 많이 했습니다.
계획대로 일정이 흘러갈 때는 그 사실만으로 기뻤고,
계획이 틀어져서 즉각 일정을 변경할 때는 머리가 아팠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또 재미있었습니다.
친구와 여행을 함께하면서 감정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사사로운 것들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를 내가 더 많이 하나 네가 더 많이 하나. 식당을 어디를 들어가나. 일정을 꼭 그렇게 해야 되냐.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그럼에도 얼마나 즐거운 건지 배웠습니다.
어른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젊을 때 여행 자주 다녀라.
우물 안을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라는 뜻도 있겠지만, 그것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내가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느끼는구나.
동행하는 사람과 감정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때로는 더 모르게 됩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게 여행이지만,
여행이 끝나면 익숙한 것들에 대해 더 배우는 것 같습니다.
1일 차 도톤보리
2일 차 오사카성 - 시텐노지 - 쓰텐카쿠 -덴노지 공원 - 아베노 하루카스
3일 차 (오사카 -> 요나고)
4일 차 사카이 미나토 - 구라요시 시라카베조도군 - (돗토리역)
5일 차 돗토리 사구&모래 미술관 - 히메지 성 - (고베 역)
6일 차 (고베 -> 교토) - 니조 성 - 금각사
7일 차 후시미 이나리 신사 - 은각사 - 청수사 - (교토 -> 도쿄 야간 버스)
8일 차 메이지 신궁 - 오다이바
9일 차 이케부쿠로 - 아키하바라 - 롯폰기 힐스
10일 차 귀국
'일본 여행 > 기억대로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주부 지방 여행기 <2일차> (上) _ 알펜루트 (0) | 2021.05.18 |
---|---|
[일본] 주부 지방 여행기 <1일차> (下) _스와 호수 (0) | 2021.05.16 |
[일본] 주부 지방 여행기 <1일차> (上) _마쓰모토 (0) | 2021.05.11 |
[일본] 주부 지방 여행기 <프롤로그> (0) | 2021.05.04 |
[1번째] 오사카-나라-도쿄 (0) | 2021.01.17 |
댓글